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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강원지사 직무 개시]이광재 지사 인터뷰

입력 | 2010-09-03 03:00:00

“도민께 감사… 겨울올림픽 유치 총력”




되찾은 집무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일 집무실 책상에 앉아 웃고 있다. 이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된 지 63일 만에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저의 복귀를 바라는 강원도민의 뜻이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 스스로 분골쇄신해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겠습니다.”

2일 직무에 복귀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와 도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직무 정지는 참 힘든 기간이었지만 강원도민의 애정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서 헌신할 뜻을 내비쳤다. 다음 주 초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를 방문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필요한 철도 건설 예산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도 곧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유치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며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7월 6일 우리 모두가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강원도를 대륙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한 ‘희망 레일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구체적 의견을 밝혔다. 희망 레일은 철도를 통해 부산∼속초∼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사업. 이 지사는 “다른 시도지사와 뜻을 모아 이 코스를 직접 답사할 계획”이라며 “중국을 방문해서는 청년지도자들과 만나 동북아 어젠다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함께 다음 달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해 축산농가를 위한 조(粗)사료 수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는 “헌재가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정을 한 것은 희망의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무죄 선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도지사 출마설이 있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춘천으로 주소를 옮긴 데 대해서는 일단 “강원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엄 전 사장을 여당에 있을 때나 야당에 있을 때나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해 도왔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 등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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