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리안정…국내 적응 끝내고 자신감 상승
2. 우승행운…여유만만 침착한 플레이 결실
3. 긍정사고…우승보다 꾸준한 성적 1순위
2010 시즌 KLPGA 투어에서 안신애(20·비씨카드·사진)의 독주가 무섭다.
상승세를 탄 샷 감각은 물이 오를 데로 올랐다. 2009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안신애는 지난 시즌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다가도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을 지켜내지 못했다.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무관에 그쳐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다.
안신애의 상승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심리적인 안정이다.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 안신애는 국내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첫 해엔 낯선 코스와 대회 분위기 등에 적응하지 못했다. 올해 2년 차가 되면서 적응이 끝났다. 뉴질랜드에서 국가대표까지 지냈기에 실력 면에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 게다가 기다렸던 우승의 물꼬까지 터지면서 자신감에도 탄력이 붙었다. 안신애는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훨씬 경기하기 편안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우승의 운이다. 2승을 따내는 동안 경쟁자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등 안신애의 우승을 도왔다. 실력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실수를 줄이는 선수에게 우승의 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우승 후 안신애는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스무 살의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1라운드 보다 2,3라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LIG 클래식에서 비 때문에 3라운드 경기가 축소 돼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났다. 선두와 2타 차 밖에 되지 않아 3라운드 경기를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되는 승부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