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영천-안강 등 전적지… 체험관-공원 조성해 기리기로
노산 이은상은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전투를 떠올리며 폐허 속에서도 이렇게 희망을 찾으려 했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중지리에 있는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뜰에 서 있는 노산 시비(詩碑)에 담긴 시인의 마음 때문일까. 이곳에서 3일 오후 4시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 기공식이 열린다. 나라를 구한 낙동강 전투가 60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셈.
1950년 8월 전시 상황은 남한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낙동강 일대를 제외하곤 모두 북한군에 점령됐다.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해외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다. 북한군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왜관철교를 폭파하는 것으로 시작한 낙동강 전투가 마침내 승리로 이어져 인천상륙작전도 할 수 있었다. 기공식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이곳을 찾은 육군50사단 이진모 사단장(58)은 인근 자고산(작오산) 303고지에 올라 “지금처럼 정보통신과 무기가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것을 생각하면 뭉클하다”며 “역사 속 낙동강 전투가 새롭게 각인되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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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