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전현태(24·사진)는 한 달 전부터 ‘도루 20개’를 목표로 부단히 달렸다. 3루수 송광민의 군입대 이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빠른 발을 활용할 시간 역시 많아졌기 때문이다. 발 빠른 주전 선수가 별로 없는 한화에서는 눈에 띄는 기동력.
특히 28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1회와 3회 모두 2루를 훔치면서 2-1로 이긴 팀의 2점을 모두 만들어 냈다. 그리고 동시에 20도루 고지까지 한꺼번에 점령. 올 시즌 86경기에서 157타석에만 섰던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숫자다.
한대화 감독도 기대가 크다. 첫 전지훈련부터 수비와 베이스러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전현태가 한화의 기동력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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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태 역시 포부가 커졌다. “올해가 1군에서 적응하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주전을 꿰차 도루왕에 도전하고 싶다. 팀이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양쪽 무릎에 상처를 달고 살지만,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각오다. 게다가 29일부터는 외야 수비 훈련도 시작했다.
한 감독이 ‘전천후 야수가 되어 보라’며 특별 지시를 내린 것이다. 펑고를 쳐준 다카시로 종합 코치는 “아직 포구에는 익숙치 않아도 타구를 잘 쫓아간다”며 일단 합격점을 줬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