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첫 여성사령탑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데뷔전서 승리
화끈한 공격배구로 조련, 강호 현대건설 3-0 완파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GS칼텍스 조혜정 감독(57·사진)이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GS칼텍스는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 기업은행컵 여자부 A조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20, 25-19, 25-18)으로 눌렀다. 취임하면서 “선수와 팬 모두 즐거운 신바람 배구를 하고 싶다. 발로 뛰는 팀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던 그의 공언대로 GS칼텍스는 화끈한 공격 배구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조 감독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날 양복을 입는 남자 감독들과 달리 흰색 블라우스에 발목이 보이는 카키색 바지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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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올림픽 銅이후 가장 많이 떨었던 것 같아”
조 감독은 29일에도 코치들과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았다. GS칼텍스의 경기는 없었지만 전력 분석을 위해서였다. 그는 “가족들이 많이 좋아했다. 축하 문자도 쇄도했다”고 기뻐하면서도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돌아온 김연경 17득점▼
흥국생명, V리그 챔프 KT&G 완파,남자 우리캐피탈, 삼성화재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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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중심에는 ‘주포’ 김연경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4월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일본 JT로 임대됐다. 1년 4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김연경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상대 선수들의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위력적이었고 블로킹에도 적극 가담하며 상대팀을 압박했다. 특히 위기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때리며 ‘왜 김연경인지’를 보여줬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에 48.1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모처럼 국내무대에서 뛰니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금세 호흡이 잘 맞아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대표팀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한국도로공사는 황민경(17득점)과 김선영(14득점) 쌍포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2(16-25, 25-21, 25-23, 14-25, 15-10)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전날 현대건설을 꺾은 GS칼텍스와 함께 준결승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캐피탈이 지난 시즌 챔피언팀인 삼성화재를 3-1(22-25, 25-18, 29-27, 28-26)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긴 박철우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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