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3 - 2 KIA (광주)
“야, 대충치고 그냥 죽어.” 넥센 박준수의 협박에도 결과는 또 파울. 어느덧 17구째를 넘기고 있었다.
29일 광주 넥센-KIA전에서 역대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 나왔다. 8회말 KIA 선두타자는 이용규. 마운드에는 넥센 박준수가 버티고 있었다.
3구까지는 평범한 승부였다. 볼카운트 1-2. 하지만 4구부터 뒤틀리기 시작했다. 4구부터 13구까지 무려 9개의 공이 연속파울. 14구 째 볼이 들어온 다음 15구부터 19구째까지 다시 파울이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오자, 박준수는 “아, 어깨 빠지겠네”라며 웃었다. 포수 강귀태는 “내가 더 힘들다”고 맞받아쳤다. 2009년 팔꿈치와 어깨를 수술했던 박준수는 마운드를 내려온 뒤, 트레이너와 함께 스트레칭으로 고된 승부의 피로를 풀었다.
광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