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격언- 기다리는 조정 없고 기다리는 반등 없다
주식투자로 늘 손해 보던 한 투자자가 남은 재산을 다 털어서 한 종목을 평균단가 1만 원에 매수했다. 그런데 그 주식은 사자마자 떨어지더니 일주일 만에 800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반등하기를 기다렸다. 매입단가까지만이라도 회복되면 팔아서 원금이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주식은 9000원 정도까지 회복했다가 8000원대로 하락하기를 수차례 반복할 뿐 1만 원까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한동안 주가가 8000원대에서 오락가락하더니 다시 7000원, 6000원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투자자는 크게 낙담했다.
대세 하락 국면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후에 잠시 하락을 멈추면 투자자들은 이제 곧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반등이 전개되면 그 틈을 타서 보유주식을 처분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잠깐 반등하는 듯하던 주가는 매도할 가격권까지 오르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주가의 ‘휴식 끝! 잠수 시작!’이 전개되는 것이다. 왜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반등은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광고 로드중
위의 투자자가 이번에는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것 같아서 한 종목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1만 원대에서 오락가락하던 그 주식은 어느 순간 불쑥 오르더니 1만2000원대까지 올라버렸다. 그는 미리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조정 시기가 오면 1만 원대까지 하락하리라 기대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 종목은 1만1000원대까지 잠시 내려오기는 했지만 더는 떨어지지 않았고 1만2000원, 1만3000원대로 올라가 버렸다.
주가가 대세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 미처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은 일찍 주식을 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조정국면을 기다린다. 좋은 주식은 이렇게 조정을 기다려 매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많다. 그런데 자신의 기대만큼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약간의 조정을 보이다 다시 올라버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투자자들이 조정을 기다리는 주식은 대기 매수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조정을 보이더라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매수세가 금방 나타나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주식시장에서는 대다수의 투자자가 기다리는 반등은 잘 나타나지 않고 기다리는 조정도 좀처럼 전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추세로 전환되어 대기 매도물량이 많아지고 마음먹은 가격대에 팔기가 어려워진다면 반등을 기다리지 말고 과감한 손절매로 빨리 현금화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국면에 진입해 대기 매수세가 점점 두껍게 형성되고 예상 가격에서 매수하기 쉽지 않으면, 조정을 기다리지 말고 조금 비싸게 산다는 심정으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팔 때는 하한가에 주문을 내고, 살 때는 상한가에 주문을 내라’는 말도 있다. 주식을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팔릴 가격에 주문을 내서 현금을 확보하고, 사야겠다고 판단했으면 살 수 있는 가격에 주문을 내서 주식을 보유하라는 것이다. 조금 더 비싸게 팔겠다거나 조금 더 싸게 사겠다고 아끼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더 나쁜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