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차량 출고장이자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원반처럼 생긴 유리 건물은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부가티 전시관 입구이며, 뒤로 볼프스부르크 공장 굴뚝이 보인다. 볼프스부르크=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공장은 럭셔리 마케팅 수단이며
안팎의 벽을 모두 투명하게 해 작업 모습이 훤히 보이게 하거나, 굳이 차체 및 도장라인과 멀리 떨어진 드레스덴에 조립라인을 세운 것은 생산 효율과 배치되는 일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이런 공장을 세운 것은 폴크스바겐으로서는 처음 내놓은 대형 세단 ‘페이톤’이 기존 자동차와 다른 ‘명품’임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공장 자체가 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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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은 수공예 명품을 만드는 공방(工房)의 느낌을 주기 위해 ‘장인의 도시’ 드레스덴을 공장 터로 정하고, 지방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새에게만 들리는 특별한 음파를 내 유리벽 충돌 사고를 방지했으며, 빛은 곤충을 방해하지 않는 파장으로 조절했고, 부품은 시 외곽에서 전기 기차로 운송해 온다.
○ 로봇 팔 타고 타워 내부로 들어갈 수도
폴크스바겐의 대형 세단인 ‘페이톤’만 전담 생산하는 독일 드레스덴 유리공장 내부. 드레스덴=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곳은 조립 라인 사이사이로 부스를 설치해 폴크스바겐이 과거에 만든 차량을 전시했으며, 프레스 공정처럼 소음 차단벽이 있는 곳에도 유리창을 만들어 철판이 차 모양으로 구부러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이 공장 커뮤니케이션팀의 브루노 헤니카 씨는 “방문객 수는 연간 약 20만 명으로, 하루 평균 5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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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면적에 자동차 박물관, 고급 호텔 등을 세우고 오프로드 코스 등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아우토슈타트를 찾는 사람은 평일 약 5500명 수준이며, 지난해로 누적 방문객 수가 2000만 명을 넘었다고 폴크스바겐 측은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테마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는 ‘차를 출고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갓 완성한 자동차를 원통 형태의 투명유리 건물인 ‘카 타워’에 주차했다가 로봇 팔로 꺼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로봇 팔을 타고 타워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게 한 것이다.
드레스덴·볼프스부르크=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