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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천재… 잃었던 미소를 되찾다

입력 | 2010-08-28 03:00:00

■ ‘돌싱’ 우즈
■ 불꽃타 미셸 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미셸 위(21·나이키골프). 둘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 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고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 스폰서 계약을 하며 남녀 골프계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큰 키에 300야드를 날리는 호쾌한 장타까지 갖춘 미셸 위는 ‘여자 타이거 우즈’로 기대를 모았다. 2007년 명문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미셸 위는 우즈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기적으로 둘의 활약이 겹친 적은 없었다. 우즈가 승승장구하며 2000년대 최고의 골프 선수로 우뚝 섰을 때 미셸 위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안 좋은 일로 구설에 많이 올랐다. 데뷔전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실수로 실격됐고, 남자 대회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부상까지 겹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둘의 인생은 지난해 11월 반전을 맞는다. 미셸 위는 11월 16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후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인생은 아름답다”란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우즈는 11월 말 불륜 스캔들이 불거져 ‘골프 황제’에서 단숨에 ‘밤의 황제’로의 추락을 맛봤다.

27일은 ‘원조 천재’ 우즈와 우즈를 닮고 싶어 했던 ‘소녀 천재’ 미셸 위가 어쩌면 처음으로 동반 맹활약한 날로 기록될 듯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가 열린 미국 뉴저지 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CC(파71·7319야드). 며칠 전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의 이혼을 마무리 지은 우즈는 예전 ‘골프 황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즈는 이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본 테일러(미국)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는 올 시즌 우즈의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우즈는 290야드의 짧은 파4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정확히 올리는 등 드라이브와 아이언, 퍼트 등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우즈는 “그동안 잊고 있던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미셸 위도 캐나다 위니펙의 세인트 찰스CC(파72·6572야드)에서 개막한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300야드 가까운 드라이브샷을 무기로 전반에 3타를 줄인 미셸 위는 183야드 11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까지 낚았다. 지난해 맥도널드 챔피언십 이후 생애 두 번째 홀인원. 미셸 위는 “약간 오른쪽으로 친 것 같았는데 바람이 불어 한번에 홀로 빨려 들어갔다”며 “오늘 경기는 끝났고 내일은 새로운 마음으로 필드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 스타에 목말라 있던 골프계로서는 이들의 부활이 더욱 반가울 것 같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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