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 교수, 파격 학설 제기, 입증 땐 中동북공정 반박근거
원로 사회학자로서 민족운동사와 독도 영유권 연구에 매진해 온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사진)는 최근 펴낸 ‘고조선 국가형성의 사회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남북한의 고고학적 발굴 성과와 연구 결과, 중국 고문헌을 토대로 한족 및 한족의 문명권인 ‘한강문명권’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석기 시대 ‘뾰족밑 빗살무늬토기’의 출토 범위가 남으론 남해안, 북으로는 청천강, 동으로는 강원 양양에 이르는데, 이 범위의 중심이 한강이라는 것. 신 교수는 이 토기를 사용한 부족이 한족이며 이들이 한강 유역에서 농경생활을 가장 먼저 시작하며 ‘한강문명권’을 이뤘다고 주장한다. 한족의 ‘한’은 ‘큰’이라는 뜻으로 기원전 5세기의 중국 고문헌인 ‘상서주소’ 등 여러 문헌에서 ‘韓’ ‘寒’ ‘桓’ 등으로 다르게 표기돼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워낙 파격적인 학설이어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학계에서는 “문명권이 형성되려면 문명의 창조-학습-전달이 있어야 하는데 뾰족밑 토기와 연결되는 문화권이 발굴되지 않았고, 한족의 표기라는 여러 한자도 대부분 지칭하는 게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