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인프라 사업 벌여 수십만개 고용 창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팀을 급히 찾은 것은 7월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1963년 이후 지난달보다 최대 폭으로 떨어지는 등 미 경기회복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취약한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져 회복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온다.
이날 대통령과의 긴급 전화회동에 참여한 인사는 가이트너 장관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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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교통 인프라에 대한 민관의 합작투자 계획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주요 도시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자신의 구상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21세기형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단지 도로를 만들고 다리를 건설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고속철도 건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프로젝트로 민간분야에서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9월 의회가 열리면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팀의 긴급 전화회동 사실을 발표한 것은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속내가 담겨 있다.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위기를 맞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