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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결승골…서울 4년만에 우승 키스

입력 | 2010-08-26 07:00:00

FC서울이 전북 현대를 3-0으로 꺾고 포스코 컵 정상에 올랐다. 빙가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대회 6호골 터뜨리며 득점왕 올라
후반 정조국-이승렬 연속득점 행진
그랜드슬램 노린 전북에 3-0 완승


결국은 한 골 싸움이었다.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득점포 한 방이 사실상 흐름을 결정지었다. 이어 터진 2골은 덤에 불과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포스코 컵 결승전에서 FC서울이 전북 현대를 3-0으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이로써 서울은 2006시즌 이후 대회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넬로 빙가다 감독은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유공·1994년)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포항·200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랜드슬램(정규리그, FA컵, AFC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달성을 노렸지만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의 히어로는 ‘몬테네그로 폭격기’ 데얀(29)이었다.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득점 없이 팽팽한 흐름이 전개되던 후반 2분 제파로프의 오른쪽 코너킥을 데얀이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전까지 5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던 데얀은 자신의 대회 6번째 득점을 꽂아 넣어 득점왕(상금 500만원)에 올랐다. 도움왕(상금 300만원)은 결승전과 관계없이 4개 어시스트를 기록한 대구 장남석(5경기 출전)에게 돌아갔다.

일단 한 번 물꼬가 터지자 추가 골도 금세 나왔다.

후반 10분 데얀이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전북 골키퍼 김민식을 맞고 흐르자 정조국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승부는 이미 서울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미 초반부터 분위기는 데얀-정조국이 투 톱을 이룬 서울의 페이스였다. 경기 1호 슛은 전북 에닝요가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주도권은 서울이 쥐고 있었다.

전반 11분과 16분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흐름을 가져온 서울의 우즈벡 출신 플레이메이커 제파로프는 전반 32분 후방 침투패스를 잡아 드리블 돌파를 시도,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다 선제골을 도와 서울 빙가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반면 전북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1만5000여명의 홈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은 전북은 이동국이 후반 13분 서울 왼쪽 측면을 빠르게 침투하다 사각 지역에서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후반 5분 김형범과 루이스 투입에 이어 후반 18분 이광재까지 내보내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아디-김진규가 중심에 선 서울의 포백 수비진의 효율적인 디펜스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21분 김치우를 대신해 투입된 이승렬에게 3번째골을 허용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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