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식 펀드 투자 관심 늘어… 운용수익 ‘―’면 원금손실 날 수도
최근 투자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월지급식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펀드 투자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노릴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월급 받듯 매달 일정금액을 받으면서 투자수익까지 동시에 공략하기 때문이다.
매달 일정액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저축이나 보험과 흡사하지만 일반적인 연금상품과 달리 나이 제한이 없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납입 후 바로 다음 달부터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정된 금액을 정기적으로 납입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이라면 노후 대비의 한 방법으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월지급액에 투자수익까지 플러스알파
월지급식펀드가 운용되는 방식도 다양하다.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증권투자신탁’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제’ 등 주식형상품은 투자자금의 0.5∼0.7%씩 매달 분배금을 받도록 설정돼 있다.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증권투자신탁’처럼 납입금의 0.7% 이내에서 수익자가 지정한 금액을 매달 받을 수도 있다.
국공채나 회사채 등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투자신탁’은 콜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이자를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2009년 설정된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증권자투자신탁1’은 기준가가 1100원 이상인 경우(10% 수익이 난 경우)에 이익금을 분배하도록 조건이 설정돼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3.22%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원금 손실 발생 위험 감안해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수익률이 분배율보다 낮을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분배금이 납입금의 0.5%인 펀드라면 연 6%에 해당하는 금액이 분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연수익률이 이 수준 이상은 돼야 원금 유지가 가능하다. 원금에서 월분배금 지급액을 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투자수익이 분배금보다 적을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것. 펀드가 이익을 내면 지속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손해를 볼 경우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