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포스코컵 결승전에서 토종 골잡이 이동국(전북, 왼쪽)과 이승렬(서울)이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누가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 동국-승렬 ‘웃는 李’누구?
2. 용병 전쟁
전북 로브렉 4골·에닝요도 감각 절정
서울의 창 데얀 5골·3AS 화력 막강
3. 역전은 없다
전북,선제골 넣은 경기서 12승 1무
서울도 첫골 쏜 경기 15승 1무 팽팽
○ 킬러 빅뱅
로브렉은 컵 대회 5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5위지만 불과 한 골이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어 득점왕(상금 500만원) 등극이 충분히 가능하다. 데얀이 6경기 5골로 선두이지만 골수가 같을 경우 출전 경기수가 적은 로브렉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환상 도우미’ 에닝요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5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한 에닝요는 이 부문 3위. 그렇다고 에닝요가 골 배달만 주력하는 게 아니다. 8월 8일 서울과 홈경기서 전북은 에닝요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으니 서울 입장에선 골치 아픈 존재다.
하지만 서울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연일 폭발하는 데얀이 매섭다. 득점 선두인 데얀은 어시스트도 3개나 기록했다. 홀로 ‘북 치고, 장구 치는’ 격이다.
이동국(전북)과 이승렬(서울)의 승부도 흥미진진하다.
○ 첫 골이 관건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제골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했다. 실제 양 팀은 첫 골을 넣은 뒤 역전패한 기억이 없다. 전북은 12승1무, 서울은 15승1무. 그러나 서울은 선제골을 빼앗기면 5전 전패를 했고, 전북은 3승(4무3패)을 따내 50% 승률이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득점 랭킹 1, 2위를 달린다.
전북은 23경기에서 51골을, 서울은 22경기에서 43득점을 했다. 골 분포도 거의 비슷하다. 전북은 전반 31∼45분 10골을, 후반 16∼45분 15골을 각각 기록했고, 서울은 전반 16∼30분 12골, 후반 16∼45분 15골을 몰아쳤다.
다만 전북은 전후반 초반(15분 이내)에 11실점을 했고, 서울은 후반 중반(15분 이후)에 10실점을 해 대조를 이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