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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차명계좌 할말 없다” 의혹 키운 ‘조현오의 입’

입력 | 2010-08-24 03:00:00

청문회서 거듭 “송구”… 진수희 후보자 “영리병원 도입 안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23일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족 여러분과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노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선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차명계좌 발언을 한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켜가면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만 말했다.

조 후보자가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와 차명계좌 존재 여부에 대해 침묵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은 검찰 수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는 조 후보자를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국회에서 특검을 결정한다면 나와서 정확하게 발언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성실하게 임하겠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사퇴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북특사 역할과 관련해 “특별한 사안에 대해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영리병원 도입 추진을 앞장서서 막을 것이냐”는 민주당 주승용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이해해도 좋다. 현 정부 임기 중에는 영리병원을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렸으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4, 25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영상=조현오 인사청문회, 격분한 ‘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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