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가 가슴에 불을 질렀다. 조광래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때 새내기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유망주들에겐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첫 대표 경험 뒤 소속 팀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조영철(21·니가타)이다. 나이지리아전 때 풀타임을 뛴 5명의 선수 중 하나였던 그는 21일 J리그 가와사키와의 안방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철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상대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팀의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21분 미시우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17일 시미즈와의 홈경기(4-1승)에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두 골.
태극마크를 달기 전엔 올 시즌 16경기에서 5골을 넣었지만 대표 발탁 이후 4경기에서 5골을 추가하며 급상승세다. 시즌 10골로 J리그 득점 순위에서 에드미우손(우라와), 히라이 마사키(감바 오사카), 케네디(나고야)와 함께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조광래 호'의 샛별 윤빛가람(20·경남), 지동원(19·전남)이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이고 조영철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축구 대표팀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