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말입니다…”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이 주택투기 의혹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김경제 기자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시작되자 두 손을 양쪽 무릎에 대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여야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낮은 목소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쪽방촌’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문 받았을 때엔 이마에 한동안 손을 갖다댔다.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 후보자는 병역 기피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지만 ‘고용노동 분야 전문성 부족’ 등 정책 운영 능력과 관련해서는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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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로 예정된 이 후보자의 예정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고 리더십, 카리스마 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자지만 ‘부적격’ 의견을 적어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장관이 될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는 없다”며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으로 경과보고서가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를 담당한 환경노동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장관으로서 부적격 요건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3일 열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부터는 공세의 강도를 최대치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문 대상자 10명 가운데 2, 3명은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