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논란 총리실장 직속 정보관리비서관실
이에 앞서 총리실은 지난달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사건이 불거지자 명칭을 공직복무관리관으로 바꾸면서 소속을 총리실장 직속에서 사무차장 산하로 변경한 바 있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과 야당 의원들은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업무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정보를 무차별 수집해 박 차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총리실은 지난해 3월 9일자로 사무차장 직속이던 공직윤리지원관과 정보관리비서관을 총리실장 직속으로, 국무차장 직속이었던 규제개혁실은 사무차장 직속으로 소관 업무를 변경했다. 결국 이번 조치로 총리실장과 두 차장의 업무 분장은 1년 5개월 전으로 되돌아가게 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달에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정보관리비서관실을 한꺼번에 사무차장 밑으로 변경하려다가 사무차장의 업무가 갑자기 늘어나는 부담을 고려해 먼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소속을 바꾼 뒤 이번에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리실 내에서는 “박 차관이 지난해 1월 국무차장으로 임명된 뒤 두 달 만에 소관 업무를 조정했다가 그가 떠난 지 하루 만에 원래대로 되돌린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박 차관이 오면서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정보관리비서관실을 (같은 차관급인) 사무차장 밑에서 떼어냈다가 그가 떠난 뒤 다시 되돌린 것은 아무래도 박 차관의 행보와 관련된 조치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박 차관이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하지도 않은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대신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의 한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 간 협의 과정에서 박 차관 대신 노 지검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걸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박 차관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된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보고라인으로 박 차관이 지목된 만큼 당사자를 불러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완강하게 박 차관의 증인 채택을 반대했다. 민주당 소속 인사청문특위 관계자는 “결국 여야가 차선책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잘 아는 증인을 채택하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동영상=민주당이 박영준 막아달라고 제보들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