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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이하 아파트도 경매 인기 시들

입력 | 2010-08-19 03:00:00

수도권 낙찰가율 80%아래로…19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저가 아파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번 달 수도권 3억 원 이하 아파트(이하 저가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 80.55%보다 1.98%포인트 떨어진 78.5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최초 감정가 대비 최종 낙찰된 가격의 비율로 100%보다 낮을수록 저가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수도권에 있는 저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월 79.36%를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자가 많고 낙찰가 부담도 낮아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다른 물건에 비해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 저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3.25%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2월 이후 6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8월 들어 80% 밑으로 추락했다.

지역별 낙찰가율은 서울이 지난달보다 3.09%포인트 떨어진 82.04%를 기록했고 경기가 2.56%포인트 내린 77.45%였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분당과 용인을 중심으로 최근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두 차례 유찰된 물건이 70% 초중반대 가격으로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떨어졌다. 8월 저가 아파트 낙찰률은 29.57%로 지난달 32.32%보다 2.75%포인트 낮아졌고 입찰경쟁률도 0.17명 줄어든 5.54명을 기록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3억 원 이하 아파트는 자금 부담이 적어 한 번만 유찰돼도 사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저가 물건마저 2회 이상 유찰돼야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