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셜 커머스의 원조는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그룹폰’이다. 그룹폰은 ‘그룹(group)’과 ‘쿠폰(coupon)’을 합친 이름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의 소셜 커머스 회사다. 창업 1년 반 만에 연매출 3억5000만 달러가 됐다. 기업 가치는 13억5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올해 매출은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공동구매 사이트에 왜 ‘소셜’이 붙을까. 이들 사이트에 가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로고가 보인다. 여기를 클릭해 들어가면 이용자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반값 할인 이벤트를 널리 알릴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의 반값 할인은 최소 인원이 신청하지 않으면 소멸되기 때문이다. 반값 할인을 받고 싶으면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구매를 적극 권유할 수밖에 없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앉아서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구글 이후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다만 국내 사이트 중 규모가 제일 큰 ‘티켓몬스터’(ticketmonster.co.kr)는 서울 강북과 서울 강남, 부산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곧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도 쿠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17일 현재 강남에서는 인도 레스토랑 ‘달’의 2인 패키지를 50% 할인된 가격에, 강북에서는 신촌 크레바스레스토랑의 샐러드와 파스타를 51%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5월에 문을 연 이 사이트의 회원은 4만 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2위 규모가 되는 ‘데일리픽’(www.dailypick.co.kr)과 하버드대 동문이 창업한 ‘쿠팡’(coupang.com) 등이 있다.
이러한 소셜 커머스는 판매자(또는 서비스업자)나 소비자, 사이트 운영자가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는 할인 받아서 좋고 판매자(서비스업자)는 싼값에 많이 팔면서 홍보를 할 수 있어 좋으며 운영자는 수수료를 받아서 좋은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여러 사이트가 생긴 탓에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처음에는 큰 할인 폭 때문에 이용하는데 나중에도 계속 단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셜 커머스 ::
일종의 반값 할인 쿠폰 공동구매 웹사이트. 특정 지역의 레스토랑 이용 쿠폰은 물론이고 콘도 이용권, 공연 티켓, 스파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하루 동안 반값에 할인한 쿠폰을 판다. 일정 인원 이상이 구매를 해야 혜택이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는 소셜 네트워크로 지인들에게 널리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