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곡 쏟아지며가수들 경쟁 치열해져도발-자극적 제목 선호
이효리
10대들이 주로 인터넷 공간에서 쓰는 ‘외계어’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 인기를 끈 가요 제목들이다. 동아일보가 올해 1월부터 16일까지 멜론 벅스 도시락 엠넷 등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100위 안에 든 국내 가요의 제목을 분석한 결과 수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제목의 노래들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표된 가요 가운데 독특한 제목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 외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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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 도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자극하면서 도발하는 노래 제목도 눈에 띄었다. 최근 발매된 조성모의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바람필래’다. 신인가수 지나는 ‘꺼져줄게 잘살아’로 12일 케이블 채널 Mnet 가요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에 올랐다. 서영은은 ‘이 거지 같은 말’로 주목을 받았고 그룹 거북이의 멤버였다가 솔로 앨범을 낸 수빈은 ‘너 다시 군대 가’와 ‘여자가 담배 피는 게’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 과격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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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의 제목이 무의미하거나 자극적으로 ‘작명’되는 것은 경쟁이 심해진 시장의 영향이 크다. 특히 디지털 싱글곡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데다 히트곡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현실에서 쉽게 기억에 남는 자극적인 제목들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히트곡들의 노래 제목과 가사가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기철 대중음악평론가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신세대들의 연애 경향이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노래 제목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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