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 DB]
홈런폭발 비결 2가지
이대호는 세계신기록 9연속경기 홈런으로 시즌 38호 고지를 밟았다. 이대호는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형 타자지만 올해 전까지 시즌 30홈런을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02경기를 소화한 14일까지 지난해 28개보다 10개 많은 38호를 날렸고 최종 45개 이상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단 한 번도 시즌 30개 이상 홈런을 치지 못했던 타자가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에, 한국프로야구 역대 10번째 40홈런 멤버를 눈앞에 둔 비결은 뭘까?
○930∼950g 무거운 배트가 홈런의 비결
이대호가 14일 9연속경기 홈런을 친 배트도 930g이었다. 국내 대표적인 거포 중 한명인 최희섭이 890g내외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가만하면 무시무시한 파괴력이다. 이대호는 더 강해진 근력과 유연한 스윙으로 무거운 배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자신감으로 몸쪽 콤플렉스 극복
이대호는 그동안 상대 투수의 몸쪽 승부에 자주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3일 8연속경기홈런을 친 로페즈의 싱커는 몸쪽으로 완벽하게 제구된 공이었다. 이대호는 “투수들이 끈질기게 몸쪽으로 승부해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몸쪽 꽉 찬 코스로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전 세계에 몇 명 안 된다고 생각을 바꿨다. 실투를 노리면서 편안하게 타석에 서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투를 노리면서 정확하게 타격을 하기 시작했고 배팅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자 히팅 포인트가 넓어지며 몸쪽 공도 편안하게 받아쳐 역사에 남는 기록을 세웠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