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위에 내리는 별-한희원 그림 제공 포털아트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웁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세상 이치가 모순과 갈등 구조라는 걸 금방 눈치 챈 그는 현실적인 고민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꿈을 키우는 게 아니라 꿈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때문입니다.
고민을 하면서도 그는 선뜻 학원을 그만두지 못합니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과다한 수업을 강요받아도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가시방석 같은 현실을 견뎌야 합니다. 다른 강사가 한두 달 만에 학원을 그만두고 떠날 때에도 그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대안 없는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꿈이 있으니까 견딘다, 꿈을 위해 인내한다, 그는 날마다 꿈을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을 뿐입니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다시 시간을 할애합니다. 새벽까지 책을 읽고 원고를 쓰며 미래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일에 매진합니다. 한순간 한순간의 집중은 그의 청춘을 풍요롭게 만들고 그의 내면을 익어가게 합니다. 그런 과정을 인내한 결과로 언젠가 그가 작가가 되면 그는 자신의 경험을 거름삼아 세상 사람들과 좋은 양식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대화를 나눌 상대조차 없어 좌절하고 절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어른은 언제나 젊은이에게 꿈을 품으라고 말하지만 현실을 무시한 몽상이나 망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 꿈, 현실을 인정하고 긍정할 수 있게 만드는 꿈을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꿈은 길을 잃지 않게 만드는 이정표인 동시에 미래를 현실로 불러오는 신비스러운 마법사입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인내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박상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