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權놓고 간-오자와 ‘정면충돌’
○ 8년 만에 35만 당원 투표 참가
선거전은 민주당 대표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당내 최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가 예전과 다른 점은 2002년 9월 이후 8년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라는 점이다. 야당이던 2002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대표와 간 당시 간사장 등 4명이 출마했던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후 9차례 대표선거가 치러졌지만, 그때마다 대표의 임기 도중 사퇴로 인한 임시선거이거나 현직 대표를 무투표로 재선출했다. 임시선거에서는 국회의원만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 의원, 당원 35만 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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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당 이래 가장 치열한 권력투쟁
이번 경선은 ‘야당 대표’ 선출과는 차원이 달라 민주당 창당 이래 가장 치열한 싸움이 될 듯하다. 특히 전체 득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35만 당원 표를 잡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다.
2002년 전당대회에서 하토야마 당시 대표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원은 야당 시절 26만 명에서 집권 1년 만에 35만 명으로 늘어 표심 파악이 쉽지 않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7·11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몇 차례 지방을 찾은 것은 이 때문이다.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세 문제와 아동수당, 고속도로 무료화 정책 등을 놓고 간 총리와 오자와 그룹이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도 당원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총리담화’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의원그룹들의 표 단속도 이미 시작됐다. 오자와 그룹이 최근 두 차례 개최한 의원모임에 총 250명이 참가하자 깜짝 놀란 간 총리는 즉각 50여 명의 자파 의원을 불러 세 확산을 다짐하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하토야마 그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중의원 재무금융위원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하토야마 그룹은 간 총리와 오자와 그룹 사이에서 관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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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