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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싱스페셜] 갈길바쁜 삼성, 아! 머나먼 여정

입력 | 2010-08-11 07:00:00


삼성 9월초 까지 대구∼목동∼대전∼사직∼대구 강행군

롯데는 홈 10경기 위안…이동거리 짧은 수도권팀들 미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올 시즌 비로 미뤄진 43경기와 미정으로 남았던 32경기를 합한 총 75게임의 잔여경기일정을 발표했다. 잔여경기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7일간 진행되며 8개 구단은 같은 날 페넌트레이스를 마친다. 비록 예정된 수순이지만 이처럼 잔여일정이 확정되자 각 팀은 즉각적으로 유·불리를 따지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팀당 30경기 안팎을 남기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시점이라 대진과 이동거리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자 처한 형편들도 천양지차다.

○이동거리에 따른 수도권구단과 지방구단의 희비


잔여일정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잠실·목동·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수도권 4개 구단은 경기일정에서 대체로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삼성, 롯데, KIA 등 남부지방의 3개 구단은 손해를 보는 편이다. 이동거리 때문이다. SK, 두산, LG, 넥센 등은 수도권에서만 맴맴 도는 일정도 가능하다.

실제로 두산은 9월 1∼5일 잠실에서 SK와 KIA를 상대로 홈 5연전을 치른 뒤 9월 7일과 8일에는 각각 문학 SK전과 잠실 넥센전을 펼친다. 그리고 이틀을 쉬고는 9월 11∼12일 다시 잠실에서 롯데와 2연전을 붙는다. SK 김성근 감독도 잔여일정표를 받아들고는 “시즌 개막 전에 나온 일정보다 오히려 이동거리 등으로 봐도 좋은 편”이라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두산과 2위를 다투는 삼성은 잔여일정상 홈과 원정을 오락가락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대구∼목동∼대전∼사직∼대구로 이어지는 스케줄이라 이동거리가 부담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닌 ‘엘롯기’


롯데는 삼성과 더불어 매년 이동거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번 잔여일정에서는 홈에서 10경기를 치르게 돼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할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로이스터를 보좌하는 박영태, 김무관 코치도 “그것(잔여일정)보다는 앞으로 치를 12연전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달 22일까지 예정된 삼성∼KIA∼SK∼두산과의 12연전이 4위 수성의 관건이고, 잔여일정은 차후 문제라는 얘기다.

역시 4위를 겨냥하고 있는 LG 박종훈 감독도 “우리가 스케줄을 따질 때인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계산하고 싸울 처지가 아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며 잔여일정에 개의치 않고 총력을 기울일 뜻을 나타냈다. KIA 조범현 감독 또한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어진 일정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3위 SK-삼성-두산에 비해 아무래도 다급할 수밖에 없는 ‘엘롯기’의 현주소는 잔여일정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처럼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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