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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나인 뮤지스 “무대 위 5초 위해 4745시간 땀 흘렸죠”

입력 | 2010-08-11 07:00:00

평균키 172cm ‘늘씬’모델 출신 8등신 미녀들로 이뤄진 9인조 신인 그룹 나인뮤지스. (왼쪽부터) 은지, 라나, 재경, 비니, 민하, 이샘, 이유애린, 세라, 혜미.


■ ‘노 플레이보이’ 첫 음반 발표한 ‘모델돌’ 나인뮤지스

‘5초 가수’ 논란 할말 있어요!

12일 첫 음반 ‘노 플레이보이’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여성 9인조 나인뮤지스는 데뷔 전부터 이미 ‘모델돌’이라는 별칭으로 화제였다. 요즘 아이돌 그룹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에 ‘돌’(doll)을 합쳐 ‘OO돌’이란 별칭 짓기가 붐이지만, ‘모델돌’만큼 나인뮤지스를 적확하게 설명해주는 별칭도 없다. 나인뮤지스는 평균키 172cm로, 멤버 중 4명이 슈퍼모델 출신이고 2명이 모델학과에 재학중이다.

모델직 버리고 잡은 마이크
하루 13시간 1년간 구슬땀
몸매보다 노래로 승부할 것


신인 가수의 화려한 외모는 초반에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좋지만 자칫 그런 비주얼에 가려 본인이 가진 음악의 색깔이나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나인뮤지스도 등장 초기 음악보다는 이른바 ‘이기적인 몸매’, ‘우월한 기럭지’로만 관심을 모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멤버들은 즉시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멤버 대부분이 모델과 연기자, 방송진행자 등 각자 전문분야에서 활약하던 사람들이에요. 활짝 앞날이 열린 길을 마다하고 다시 처음부터 힘든 연습생으로 시작했어요.”(라나)

“‘왜 사서 고생하느냐’는 분도 계세요. 우리는 가수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또 원하던 일이어서, 그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면서 준비했어요.”(재경)

“처음부터 외모로 화제를 얻다보니, 외모에 치우친 그룹이 아니냐는 편견이 있어요. ‘모델돌’이란 말은 기분 좋은 관심일수도 있지만, 지켜보는 분이 많다는 의미도 되죠. 그 편견은, 우리가 외모를 앞세운 그룹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자극이 됩니다.”(민하)

나인뮤지스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멤버들을 선발했다. 현 멤버로 확정된 시기는 불과 1년6개월 전이다. 멤버 각자 출신과 배경이 다르고, 모델, 방송 등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다. 팀으로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다 보니 팀워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연습기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1년 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어요. 우리는 0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50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루 13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해왔습니다.”(세라)

“지금 멤버들과 팀으로는 1년 여 준비를 했지만, 멤버 각자는 대부분 2∼3년씩 연습했어요.”(민하)

애프터스쿨은 지난 해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워 인기를 모았다. 나인뮤지스도 9인조라는 점에서 ‘소녀시대 성인버전’이란 말을 듣고 있다.

“인터넷을 보면 선배 그룹들과 비교하는 글들이 많아요. 선배들의 좋은 점들을 본받고,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워너비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라나)

인터뷰 말미에 그녀들에게 이른바 ‘5초 가수’ 논란에 대해 느낌을 물었다.

“멤버가 많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죠. 그런데 그 5초를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단 5초라도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요.”(이샘)

팀 이름 나인뮤지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딸들 중 시, 음악, 무용 등 예술과 관련한 9명의 여신을 가리킨다. 이들의 데뷔곡 ‘노 플레이보이’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만든 박진영과 이우석이 공동 작곡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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