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속 진지에 집중 배치… 지대함 미사일도 위력적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지역 해안과 섬 등에 설치한 해안포가 1000여 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를 비롯해 인근 해상의 한국군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지대함 미사일과 함께 남한 해군에 가장 위협적인 장비로 꼽힌다.
연평도 이북 북한지역에는 사거리 46km의 스틱스와 사거리 83∼95km의 실크웜 지대함미사일이 여러 기 배치돼 있다. 실크웜 지대함미사일은 2, 3발로 5000t급 이상의 대형 구축함을 격침시킬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백령도나 연평도는 북한 해안포의 사거리 안에 있다. 두 섬에서 북한 해안포가 배치된 서해 도서까지의 거리는 12∼17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해안포가 설치된 곳은 수면에서 30m 이상 높은 암석 지형이어서 실제 사거리보다 포탄이 멀리 나간다.
이 때문에 군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면 해군 함정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킨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최대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와 일부 대포병 레이더가 배치됐지만 수나 성능 면에서 북한의 선제공격을 철저히 대비하기엔 부족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