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부산에 2-1 승리
국내 데뷔전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K리그 전남전에서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슈팅 1개가 전부였다. 17일 부산전에서 풀타임으로 나섰지만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침묵하던 설기현이 K리그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K리그 데뷔 골을 넣은 것. 기세를 몰아 31일 전남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설기현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설기현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3월 20일 강원 FC전 4-0 승리 이후 리그 12경기 무승(5무 7패)에서 탈출했다. 설기현의 골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나왔다. 모따가 상대편 페널티 지역 밖 왼쪽 끝까지 공을 몰고 가다 낮게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설기현은 방향만 바꾸어 골망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킨 설기현은 올 시즌 성공적으로 K리그에 안착한 것은 물론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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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포스코컵 결승전(25일)이었던 전북과 서울의 경기에서는 전북이 후반 12분 터진 에닝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골을 허용한 뒤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슛이 골대와 팀 동료를 맞히는 바람에 빗나가고 제파로프가 퇴장까지 당하는 불운에 허덕였다.
전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