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의 등장도 애그플레이션 현상을 부채질했다. 인구가 25억 명이나 되는 두 나라의 경제발전은 식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 왔다. 식생활의 변화로 육류 소비가 늘자 동물 사료용 곡물 수요도 크게 늘어 이중으로 가격 상승을 불렀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마당에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생산을 늘려 곡물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도 곡물 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올해 곡물 가격 상승이 2년 전처럼 심각한 상황을 빚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곡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이변이 러시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 불안하다. 중국은 대홍수로 벼농사가 큰 타격을 입었고 캐나다도 폭우 때문에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가뭄으로 7월 말 설탕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악재다. 하지만 내년 6월 전 세계 밀 재고량이 1억8700만 t에 이르고 국제유가도 2년 전의 절반 수준이라서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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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