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한형준 옹전통기와 제작준비 구슬땀
전남 장흥군 안양면에 있는 기와작업장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91호 한형준 옹(오른쪽)이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기와에 쓰일 흙을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장흥군
69년 동안 전통 조선기와를 고집한 한 옹은 “등요 가마에서 기와를 굽게 되면 천년 넘게 숭례문 지붕을 덮을 수 있는 민족혼이 담긴 조선기와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질 좋은 흙으로 형태를 이룬 기와가 1100도가 넘는 등요 가마 안에서 연기를 듬뿍 마시게 된다”며 “이 연기가 기와에 방수 기능을 입히는 셈”이라고 했다.
한 옹은 조선기와를 굽는 등요 가마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넘어온 감투 형태의 가마에 밀려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평평한 곳에 조성되는 감투 가마는 크기가 크고 하루 정도면 기와를 구워낼 수 있다. 등요 가마에서 기와를 구울 경우 4∼6일 동안 불을 지펴야 한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는 기계로 찍어내는 공장기와가 인기를 끌면서 조선기와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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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