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면 타구가 멀리가나?”
4일 목동 한화전 선발 김성태(28·사진)가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던진 첫 마디. “아, 멀리 안가지….”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생각의 물꼬를 틀었다. 보통 무덥고 습기가 많은 날에는 공의 반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가 날씨에 민감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2군 생활을 통해 얻은 ‘강진 학습효과’다. 넥센의 2군 홈구장은 전남 강진볼파크. 김성태는 “좌측펜스너머에는 도로 건너 바다가 있고, 우측 펜스너머에는 밭이 있다”고 했다.
바다근처 경기장 때문에 ‘날씨’ 요소를 고려해 승부하는 법까지 자연스럽게 터득한 셈이다.
‘유배지’로 알려진 강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 김성태는 “회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점은 괜찮다”라며 웃었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