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이 기자회견 중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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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3위’ U-20 여자 축구대표팀 금의환향
어머니 질문에 말문 못잇고 눈시울
딸 만류불구 마중은 어머니도 글썽
환영인파·취재진으로 입국장 북적
161cm ‘작은 거인’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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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19·한양여대)의 어머니 김애리(43)씨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김 씨는 “몸도 아픈데 절대 공항에 나오지 말라”는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착 2시간 전에 공항을 찾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한 비행기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상 악화로 늦게 출발해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김 씨는 공항에서 무려 4시간을 기다렸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정중하게 사양할 정도로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딸 생각뿐이었다.
선수단이 도착한 후에도 환영행사와 인터뷰로 딸 손조차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 선수단 버스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 “딸에게 어떤 말을 해 줬느냐”고 묻자 김 씨는 “너무 장하다고 해 줬어요”라고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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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이들을 마중 나온 가족, 지인,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태극소녀들은 기적을 이룬 전사들 치고는 너무도 작고 앳돼 보였다. 인터뷰 단상에 오를 때 골키퍼 문소리를 빼고는 모두 발 받침대를 이용해야 했을 정도.
그러나 그녀들은 당당했다. 그리고 그 중 최고 스타는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의 목에는 두 개의 메달이 걸려있었다. 양 손에는 실버볼과 실버부트를 꼭 쥐었다. 지소연은 “큰일을 해내 너무 기쁘다. 독일로 떠날 때는 아무도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깜짝 놀랐다. 최선을 다했기에 실버볼과 실버부트에 만족한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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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