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는 둥글게… 마감은 나무로…”
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태화교 하부.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비 공사를 하기 전(왼쪽)과 공사 이후의 모습.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시가 2일 발표한 벤치와 휴지통, 자전거 보관대 등 도로변 환경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가운데 일부다. 이 가이드라인은 울산시가 지난해 4, 5월 두 달간 울산시내 도로 12곳에 설치된 환경시설물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만든 것. 조사 결과 벤치와 퍼걸러, 휴지통, 공중화장실 등은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형태와 색채, 재질을 사용해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승강장과 자전거 보관대, 우체통 등은 바닥 마감처리 시공상 문제가 많고 재질과 색채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가로수 받침대와 화분 등 녹지시설물도 디자인이 산만하며 너무 커 보행공간을 침해했다.
시는 현장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권역별, 시설물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품격 높은 디자인, 감성도시 울산’을 목표로 마련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지속성과 안정성, 편리성, 통일성, 연속성, 친환경성 등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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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권역별 공통 디자인으로는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 △마감재는 목재나 합성목재 사용 △도장 및 마감은 울산시 색채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도로변 환경시설물 색채를 사용하도록 했다. 시설물별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는 시설물은 휴게시설물(벤치, 퍼걸러)과 위생시설물(휴지통, 공중화장실) 등 25개다.
울산시 관계자는 “쾌적한 가로 환경 조성과 통합적인 울산시의 이미지 창출을 위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거나 구군 또는 담당 부서에 따라 일관성이 없는 시설물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