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각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하기 위해 1997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연구(PISA)’를 설립했다. 2000년에 처음 국가별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PISA는 3년마다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전 세계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9년에는 65개국이 PISA에 참여했다.
○ 유럽연합(EU), 역량기반 교육에 합의하다
영국 런던 인근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실험 실습에 몰두하고 있다. 영국의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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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역량은 △모국어 △외국어 △수학·과학 △디지털 △자기주도학습 △시민역량 △진취성 △문화이해에 대한 능력으로 구성됐다. 과목별로 나뉜 교육과정을 핵심역량으로 묶은 것이다.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술과 태도 교육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EU 의회의 권고를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다만 핵심역량 위주로 완전히 교육과정을 재편하느냐 아니면 현재 교육과정에 기술, 태도 교육을 추가하느냐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 ‘교육 다이어트’ 주도하는 영국 QCDA
유럽에서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주도하는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2000년대 초부터 역량을 중요시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영국 내 70% 이상의 학교가 핵심역량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교육과정 개혁을 주도하는 곳이 교육과정개발원(QCDA)이다. QCDA가 설립된 1997년은 영국의 변혁기였다. 영국은 1980, 90년대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으며 점점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빠져 있었다.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총리는 국가경쟁력 회복의 길은 교육에 있다고 보고 ‘교육! 교육! 교육!’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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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8개 핵심역량’ 권고案수용 국가 교육지침 분량 20쪽에 불과
학교-교사 자율권 극대화에 맞춰
교육과정뿐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도 ‘작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006년 EU 의회가 8개 핵심역량을 발표하기 전 영국은 2년간 시범학교를 운영했다. 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적은 수의 교사가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적은 수의 과목을 가르쳐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결론이 나왔다. 역량기반 교육은 학생이 주체가 돼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과목마다 교사가 바뀌는 것보다는 교사가 교실에 상주하면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실당 학생 수도 적어야 하며 모든 학생이 교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근호 박사는 “영국 학교 수업의 특징은 교실이 떠들썩하다는 것”이라며 “책이 아닌 경험으로 학습내용을 전달하려고 한다는 것이 우리와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동영상+교재=자율학습능력+성적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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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초 3학년 김건 군이 ‘동아백점수학교실’ 공부방에서 동영상 강의를 보며 원에 대한 개념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두산동아
김 군이 지난 겨울방학부터 매일 1시간씩 다닌 공부방은 ‘동아백점수학교실’이다. 그는 “이번 학기 수학 성적이 20점이나 올랐다”며 웃었다.
두산동아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공부방 ‘동아백점수학교실’은 매일 정해진 만큼 동영상과 교재를 학습하도록 해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운다.
최상열 동아백점수학교실 팀장(41)은 “공부습관이 덜 확립된 초등학생은 50∼100명이 수업하는 대형 학원의 주입식 학습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면서 “소규모로 개인별 맞춤수업을 하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공부방이 좋다”고 강조했다.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진도는 주 5일 50분 교육을 기준으로 한다. 3일만 올 경우 90분씩 한다. 수학을 중심으로 국어, 사회, 과학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최 팀장은 “학교 내신을 2주 선행하는 것을 목표로 교재가 딱 하루에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개념과 문제를 담고 있어 부담이 없다”며 “교재 문제를 푼 뒤에는 문제은행에서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골라 풀며 심화학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동아가 2009년 운영을 시작한 동아백점수학교실은 현재 전국에 430곳이 있다. 다니는 학생만 2700여 명에 달한다. 최 팀장은 “공부방은 두산동아의 에듀클럽 동영상 강의와 월간 ‘백점맞는수학’ 교재를 결합한 형태”라며 “학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학생이 개인별 맞춤수업은 물론이고 올바른 공부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