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부적합 공장용지 활용
타임스퀘어는 수도권 개발, 특히 신규 일자리 창출 중에 근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3월 출범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차 회의를 열고 ‘대도시 부적합 공장 용지 재활용’을 일자리 창출 묘책으로 제안했다. 전경련은 건설 기계 분야 집중 투자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덧붙이면 16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이런 발목잡기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서울 영등포구에서 1997년에 강원도 홍천으로 옮긴 하이트맥주 공장을 보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홍천공장이 들어서면서 213개로 출발한 일자리는 2009년 1352개로 늘었다. 공장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생겨 자연히 건설 일자리와 가게도 많아졌다.
전경련은 이전을 원하는 22개 기업이 지방으로 옮겨갈 경우 총 9조173억 원이 투입되고, 13만6504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도심 환경을 해치는 이들 공장 용지 160만 m²를 재생하면 총면적 516만 m²의 녹지공원, 산업시설, 공동주택(2만2945가구) 등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는 254만 m²의 새로운 공장 용지가 조성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건설기계 산업도 일자리 노다지
전경련은 인프라 확충과 재해 복구로 급성장하고 있는 건설기계 산업도 일자리 창출의 열쇠로 지목했다. 세계 건설 기계 시장이 2015년에는 2500억 달러로 확대될 예정이고, 취업 유발계수도 10억 원당 11.7명(자동차는 9.9명, 철강은 5.1명, 반도체는 4.5명)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핵심부품, 연구기관,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전경련은 산업계가 2015년까지 건설 기계 분야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하면 세계 5위의 경쟁력을 확보해 신규 일자리 2만400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경련은 선진국에서 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출현, 성장, 확산할 환경이 만들어지면 인적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