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두번째 이야기’서 호러퀸 변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가 겁이 없는 데다 공포 영화 마니아이기도 해요. 공포물 중에선 ‘여고괴담’과 ‘데스티네이션’을 재밌게 봤어요. ‘사탄의 인형’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 제 별명이 처키였거든요. 통통한 얼굴에 톡 튀어나온 이마, 멜빵바지 차림이 처키랑 닮았다고 가족들이 놀렸어요.”
그는 삼남매 중 막내다. 위로 10세, 8세 연상인 오빠 황훈, 황민이 있다. 삼남매 이름을 합치면 ‘훈민정음’이 된다. ‘처키’라는 엽기적인 별명이 붙은 건 늦둥이 막내에 대한 가족들의 남다른 애정 때문인 듯했다.
공포영화 촬영에서 힘든 점은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는 것. 황정음은 격앙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다 보니 하루 종일 인후통에 시달렸다고 했다. 다른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케줄과 겹쳐 체력도 달렸다. 인터뷰 중에도 그는 마른기침을 참지 못했다.
“요즘 밥은 하루 7끼, 과자는 3만 원어치나 먹어치워요(곁에 있던 매니저는 ‘5만 원어치’로 정정했다). 그러느라 몇 달 새 6kg나 쪄버린 거 있죠.”
지친 황정음에게 위안을 주는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세 가지를 읊어댔다. 전신 마사지, 드라마 자이언트를 위해 연습 중인 패티김과 혜은이의 노래, 그리고 최근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온라인 쇼핑몰 ‘온음’이었다.
“시대극인 자이언트나 공포물인 고사에선 예쁜 옷을 입지 못해서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대신 쇼핑몰 사무실에 있는 옷들을 보면서 기분을 풀어요.”
하지만 “내 인생의 피크에 올라와 있다”는 황정음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역시 코미디물이라고 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언니나 줄리아 로버츠 언니, 멕 라이언 언니처럼 로맨틱 코미디물을 해 보고 싶어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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