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불어라∼ 폼나는 오픈카? 실속의 SUV? 편안한 세단으로?렌트할까? 이참에 구입해볼까?
각 수입차 홍보 담당자들로부터 ‘휴가 때 좋은 차’를 하나씩 받아 봤다.》
○ 휴가 때는 폼이 나야지!
바람 소리 요란해도, 얼굴이 금방 익어도 여름휴가 때 아니면 오픈카 언제 타보랴. 메르세데스벤츠의 4인승 ‘더 뉴 E350 카브리올레’는 버튼 하나로 20초 안에 완벽하게 열리고 닫히는 소프트톱이 시속 40km로 달릴 때에도 작동된다. 오픈카의 단점을 보완해 난기류를 줄이고 보온성을 높이는 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있으며, 시속 160km로 달릴 때에도 앞뒤 좌석 승객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외부 소음도 잘 차단된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아우디의 ‘A5 카브리올레’도 4인승 2도어 오픈카다. 소프트톱이 열리는 데에는 약 15초, 닫히는 데에는 17초가 걸린다고 한다. 역시 오픈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시 위해 실내 공간과 트렁크 용량을 늘리는 데 신경 썼고, 따뜻한 바람이 머리와 목 주위를 감싸주는 넥-레벨 히터 시스템과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에서도 승객의 안전 공간을 확보해주는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카는 아니지만 닛산의 ‘370Z’도 몰고 나가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듬뿍 받을 수 있는 2인승 스포츠카다. ‘에브리데이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만큼 가격도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680만 원으로 ‘착한’ 편이고, 연료소비효율도 L당 9.6km로 스포츠카로는 높은 수준이다.
○ 휴가는 실속이 있어야!
‘3008’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푸조에서 내놓은 SUV답게 연비가 L당 19.5km여서 기름값 걱정이 덜하다. 낮게 설계된 테일 게이트는 클램셸 방식으로 2단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 많은 짐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으며, 하단 도어는 최대 200kg까지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 야외 활동에서 테이블로 이용할 수도 있다. 포드 ‘이스케이프’는 콤팩트 SUV임에도 최저 지상고가 21.3cm로 높아 바윗길이나 얕은 개울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볼보의 ‘XC60’은 세계 최초의 저속 추돌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갖춰 휴가철 졸리는 정체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스바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2010년형 아웃백’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잘 조화시키면서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키워 헤드룸과 레그룸, 양 좌석 사이의 공간을 모두 늘렸다.
BMW의 ‘X1’도 콤팩트 카의 민첩성과 SUV의 다목적성을 결합시켜 운전길이 즐거운 차 중 하나다. 포르셰 ‘뉴 카이엔’은 SUV이면서도 최대 3.5t까지 대형 레저 장비를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견인 바(Bar)로 글라이더나 레저용 보트, 제트스키 등 여름 스포츠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 휴가라고 다를 거 없어!
“아, 휴가 가기에도 세단이 좋습니다. 먼 길 가야 하잖아요? 어차피 포장도로 달릴 거라면 승차감 좋은 차가 좋아요.”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