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조광래 감독이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조 감독은 당분간 소속팀과 대표팀 감독을 겸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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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경남 감독 겸임 언제까지?
평생의 꿈 불구 경남팬들 상실감 부담
축구협회도 감독 겸임 요청 긍정 검토
10월12일 한일전때 전임감독 첫 휘슬
경남FC 조광래(56) 감독이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대표팀과 K리그 감독 겸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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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겸임 시기를 두고는 양 측이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10월12일 일본과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겸임 요청 왜?
20일 수화기 너머 조 감독의 목소리는 썩 밝지 않았다.
평생소원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경남 팬들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경남은 올해 정규리그 4위, 컵 대회 4강, FA컵 16강에 오르며 본격 꽃을 피웠다. 무명의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는 지도력을 빗대 ‘조광래의 아이들’이라는 말까지 유행했다. 실제 경남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조 감독의 잔류를 요청하는 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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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협회가 선임하면 곧바로 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하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현재 상황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차차 협의를 해서 풀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10월 한일전 전까지는 정리
대표팀은 올해 8월11일(나이지리아) 9월7일(이란) 10월12일(일본) 등 세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일단 시기상 나이지리아 전까지는 겸임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본과의 평가전에는 전임 사령탑 자격으로 벤치에 앉을 공산이 크다. 8,9월 두 차례 경기와 달리 10월 한일전은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여서 협회든 조 감독이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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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협회가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이후 프로와 대표팀을 함께 맡은 지도자는 한 차례도 없었지만, 해외 무대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에이트호벤(네덜란드)과 호주대표팀, 첼시(잉글랜드)와 러시아대표팀 등 두 차례나 클럽과 대표팀 감독을 겸직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