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는 6월 12일 정부 승인 없이 중국을 통해 방북했다. 그는 6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한을 향해 “북한 체제를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모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6월 23일에는 북측이 평양에서 마련한 환영 군중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을 몰아오고 있다”고 강변했다. 김정일은 ‘국방위원장님’으로, 이명박 정부는 ‘역적패당’으로 지칭했다.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을 보면 김정일 집단 내부 사람의 말과 똑같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 옹호 등 북한의 대남노선을 충실히 대변해왔다. 김일성이 남침한 6·25전쟁을 ‘애국적 통일전쟁’이라 했고, 군을 앞세워 독재 세습체제를 강화하려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한반도) 평화정치’로 옹호했다. 북이 내려 보낸 간첩과 빨치산을 ‘통일애국열사’라고 미화했다. 그가 간부로 몸담아온 전국연합, 통일연대, 진보연대는 항상 반미(反美) 투쟁의 선봉대 구실을 했다. 이들에게 반미는 곧 종북(從北) 숭북(崇北)의 다른 표현이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