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자선단체도 만들어지금껏 10억달러 환원해
앨런은 15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내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남기기 위해 지난 수년간 계획해 왔다”며 “이런 자선 노력은 내 사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와 함께 1975년 MS를 창업한 앨런은 건강상의 문제로 1983년 회사를 떠났고 그 후 미디어, 케이블 산업 등 다른 벤처업계의 투자자로 활동해 왔다. 그의 재산은 135억 달러로 올 3월에는 미국 잡지 포브스가 뽑은 부호 랭킹 37위에 올랐다. 앨런은 지난해 11월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걸려 투병했지만 현재는 화학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앨런은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 ‘폴 G 앨런 패밀리 재단’에 4억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10억 달러를 사회에 내놨다. 지난해에도 그는 8500만 달러를 사회에 환원해 기부 랭킹 11위에 올랐다. 앨런은 그의 유산은 재단 기금과 비영리 과학연구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기부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시애틀 토박이인 앨런은 자신의 고향을 돕는 데에 특히 열정적이었다. 그는 북미프로미식축구(NFL) 팀인 시애틀 시호크스와 미국프로농구(NBA) 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구단주이며 프로축구팀의 지분도 갖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야생 보호와 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앨런의 대변인 데이비드 포스트먼은 “앨런은 시각을 좀 더 해외로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