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원-김지연-김인수 씨이색주제 사진전 잇달아
경이로운 바닷속 풍경을 촬영한 장남원 씨의작품. 사진 제공 롯데 갤러리
그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임에도 예술적 감성이 진하게 스며 있다. 떼를 지어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이 마음먹고 완성한 듯한 거대한 물고기 이미지, 신비한 산호초가 어우러진 장대한 풍경, 깊은 바다 동굴로 스며드는 한 줄기 햇살 등. 사진 속에 자연의 경이로운 숨결이 살아 숨쉰다.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장소와 향수 어린 풍경을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전시들이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북 진안의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의 대표사진가 김지연 씨의 ‘근대화 상회’전도 그중 하나다. 오랫동안 서민 생활의 중심에 자리했던 시골의 구멍가게 풍경을 기록한 작업을 발표하는 전시다. 한때 번성했지만 이제 전국적으로 획일화되는 슈퍼마켓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시골 상점을 중립적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들. 인적마저 드문 거리, 먼지 쌓인 물건들이 듬성듬성 놓인 근대화 상회의 풍경이 애잔한 추억을 일깨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 쿤스트독 갤러리(02-722-889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