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사냥꾼/아담 리스 골너 지음/424쪽·1만6000원·살림
역사 속 과일의 용도도 다채로운 얘깃거리가 된다. 중세 시대 여성들이 껍질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품은 다음에 애인에게 줬다는 사실은 과일의 에로틱함을 나타낸다. 과일이 기피의 대상이 될 때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대거 사망하게 한 유아설사의 주범으로 생과일을 지목했다. 피지 섬 사람들은 한때 코코넛에 영혼이 있다고 믿어 쪼개기 전 “당신을 먹어도 되겠습니까?”라며 허락을 구했다. 역사와 문화를 넘나드는 과일과 사람 얘기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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