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 만했다.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8일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독일은 한 수 위의 기술과 패스를 자랑하는 스페인을 맞아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벌였다. 4강전 이전까지의 활발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축구의 미래까지 좌절된 것은 아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각각 4-1, 4-0으로 꺾으며 젊은 전차군단의 위용을 세계에 알렸다. 강호를 상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한 젊은 피들은 독일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포돌스키를 제외하고는 큰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독일의 젊은 피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과 개인기를 선보였다. 벌써부터 빅리그로부터 이적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발전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축구전문가 크리스 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젊은 선수들은 전 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머지않아 독일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독일의 젊은 선수들이 유로 2012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더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