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후 매출 작년보다 32%↑신세대 커플 혼수로 인기 많고작년 혹한에 미리 구입도 늘어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5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모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6월 한 달간 모피 매출이 지난해보다 14.2% 증가했으며 7월 들어서도 1일부터 7일까지 10%대의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피 인기의 첫째 이유는 혼수 열풍 때문이다. 지난겨울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모피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혼수나 예단으로 모피코트를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특히 9∼10월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시어머니 예단용 및 신부용 모피를 함께 구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열 신세계 본점 매니저는 “지난 주말에만 결혼예비 커플이 20쌍이나 방문했다”며 “결혼 시즌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모피의 ‘엘페’ 근화모피의 ‘소프리티’ 등 기존 모피 브랜드들도 앞다퉈 다른 브랜드들을 내놓고 있다.
여름에 모피를 사는 게 싸다는 이유도 있다. 이번 여름이 지나면 모피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북미산 밍크(블랙글라마) 경매’에 다녀온 김은혁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올겨울도 추울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서도 모피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원피 가격이 40∼50% 올랐다”며 “조만간 국내 모피업체들도 10∼15%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모피를 입으려면 지금이 구입 적기라는 뜻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