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진동 적고 맨뒷좌석 낮아연료비 ‘디젤’ 반의반 수준노선 한번 돌때마다 충전 한계차값 4억원 등도 대중화 변수
현대차는 이 전기버스를 내년 서울시 일부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하고 2012년 본격 생산할 계획이어서 버스에도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은 가격 등으로 대중화에 난관도 적지 않다.
○ 친환경에 승차감도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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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일반 버스와 약간 달랐다. 엔진과 변속기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뒷좌석 사이의 통로가 경사나 계단 없이 평평해 뒷좌석으로 들어가고 나오기가 편했다. 특히 가장 뒷줄 좌석 높이가 일반 버스보다 낮아 맨 뒷자리 가운데에 앉아 있을 경우 차가 급정지해도 앞으로 나가떨어질 염려는 적었다.
엔진이 없는 만큼 운행할 때의 소음과 진동은 일반 버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었다. 남찬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책임연구원은 “정차 상태에서 뒷좌석 기준으로 경유 버스보다 6dB(데시벨), CNG버스에 비해서는 4dB 더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실제로 느낀 소음 정도는 일반 버스의 절반 수준이었다. 변속기가 없어 가속을 할 때 변속 충격도 없었다.
현대차 측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적용될 경우 전기버스의 연간 전기료가 1308만 원가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디젤버스(약 5000만 원)나 CNG버스(약 3194만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 “전기승용차보다 정책 효과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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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결해야 할 걸림돌도 있다. 전기버스는 차량 가격이 대당 4억 원 이상으로 저상 CNG버스(2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쌀 것으로 보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많은 구매보조금을 주느냐가 관건이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최대 120km(일반 버스는 300km)여서 평균 30∼60km 정도인 시내버스 노선을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충전을 해야 하고, 그만큼 배차에도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화성=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