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표기 고집해온 월간지 ‘전라도닷컴’ 100호째2000년 웹진으로 시작해서남도 풍경-사람-음식 전해이젠 수도권까지 관심 퍼져
○ 전라도 사투리 그대로 담다
전라도닷컴은 소리 영상 답사 토론회 등 다양한 형식을 빌려 전라도 사람들의 질펀하고 따뜻한 삶을 ‘전라도스럽게’ 옮겨왔다. ‘힘 있는 사람’보다는 전통시장과 논밭, 갯벌 등을 찾아 살아 숨쉬는 남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표준어 대신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옮겨 투박하지만 생명력 강한 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표기법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라도 사람 대부분은 어릴 적 듣던 사투리를 이 잡지를 통해 재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라도식 삶과 문화를 공감하게 된다.
○ 전라도 경계를 넘다
“전라도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전라도닷컴이 하는 일이다. 전라도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 사람, 음식 등 그 온갖 것을 비추는 거울이 전라도닷컴이다.”(소설가 공선옥)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면 이런 잡지 하나는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작은 힘들을 모아 잡지를 지켜내자.”(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이 같은 평가와 관심에 힘입어 전라도닷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전라도를 넘어 경상도와 수도권으로 퍼져 나갔다. 또 지역발행 잡지로서는 유일하게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잡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지 10종’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 남구 주월동의 모기업 ‘빅마트’ 건물 4층에서 처음 문을 연 전라도닷컴은 지금은 전통시장인 동구 대인시장 한복판에 둥지를 틀고 있다. 모기업의 경영난과 함께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