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한나라 41% 민주 29%… 혐오도 한나라 32% 민주 17%6·2 지방선거 1000명 상대 정책과학연구원 표심 분석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 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지방선거 직후인 6월 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표심을 심층분석한 논문을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41.2%), 민주당(29.3%), 자유선진당 국민참여당(각 4.3%), 민주노동당(2.0%), 진보신당(1.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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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 혐오점수 보니
한나라 10점 만점에 7.2점
4년전 열린우리 참패때 수준
■ 한나라 이탈… 이탈…
20, 30대 26%… 민주는 6%뿐
수도권 충청-영남출신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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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대한 혐오점수(7.23)는 2006년 5·31지방선거 직후 KPSI가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당시 열린우리당에 대한 혐오점수(7.30)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곳만을 이겨 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이 같은 높은 혐오도는 광범위한 지지자 이탈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20, 30대 젊은층에서 한나라당 이탈층은 26.1%이고 유입층은 9.4%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연령층에서 민주당 이탈층은 6.1%에 불과했고, 유입층은 19.7%나 됐다. 한나라당 이탈층은 지지를 접은 이유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싫어서(25.2%) △그냥 싫어서(24.3%)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정당 같아서(23.4%)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와 공무원의 한나라당 이탈층이 각각 23.2%, 25.9%나 됐다.
출신지별 분석 결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충청 지역 출신 가운데 한나라당 이탈층은 45.5%였으나 유입층은 6.1%에 불과해 ―39.4%의 유입효과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유입층이 36.4%이고 이탈층은 0%여서 36.4%의 유입효과를 거뒀다. 세종시 문제가 수도권 거주 충청 출신 유권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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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의 한나라당 유입 효과는 ―62.5%(이탈층 62.5%, 유입층 0%)였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때 민주당을 이탈했던 수도권 호남 출신이 민주당으로 다시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 요인이 ‘반(反)한나라당 정서의 반사적 이익’을 통한 것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수도권 영남 보수층의 분열은 한나라당의 위기 정도를 드러내준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