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 카드-펀드 영업 추진금융서비스 다양화해농어촌 등 낙후지역 배려
사진 제공 우정사업본부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사진)은 우정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우체국에서 카드사업 및 펀드판매 대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옛 정보통신부의 우정국과 체신금융국이 2000년 7월 1일 통합해 출범했다.
전국 3700여 개 우체국 등 초대형 네트워크를 가진 우정사업본부가 금융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민간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궁 본부장은 “일반 금융회사들은 지점의 5%만 군 단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우체국은 55%가 군 단위 지역에 있다”며 “우체국을 통해 농어촌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도 보편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금융회사들이 반대하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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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사업에 대해 남궁 본부장은 “앞으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의 물동량이 향후 10년 동안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며 “이 물량을 우편 물류망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국제 우편물류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밖에 글로벌 물류기업 및 외국 우정기관과의 제휴를 확대해 국제우편의 배달시간 보장 등 높은 수준의 국제특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본부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전국적 네트워크를 국가적으로 활용하는 데 미흡했고, 흑자와 매출 증대를 목표로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고품격 우편서비스, 친서민 금융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