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용 불판 유해 세척업자의약품 불법 처방 의사 등상반기 사범 237건 적발
대구시 특별사법경찰이 올해 2월 대구 북구 팔달시장에서 어깨띠를 두른 채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에 각종 위반사범을 적발한 뒤 이가운데 184건을 검찰에 송치해 구속 1건, 불구속 입건 179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사진 제공 대구시
특사경 수사팀은 장기간에 걸친 야간 잠복과 미행 등을 통해 대형 식당에서 사용한 불판을 거두어 양잿물 성분인 가성소다를 넣은 물에 불린 후 세척한 무허가 세척업자 등을 적발했다. 무허가 세척업자 가운데 박모 씨(53)는 구속됐다. 다른 세척업자 4명과 대형 식당 주인 6명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박 씨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굽는 데 사용한 불판을 하루 1000개가량 식당에서 거두어 손쉽게 세척하기 위해 가성소다를 사용한 후 식당에 다시 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불판을 세척한 폐수 약 300t을 하수구로 무단 방류해 금호강 등을 오염시켰다. 특히 방류한 이 폐수는 중금속인 구리가 기준치의 7.56배였다. 동물성유지류와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기준치의 400배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이번에 의약품을 불법으로 처방한 의사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대구지역 병원들의 처방전 내용 등을 받아 검토한 뒤 이상한 점이 있는 10개 병원을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실시해 여성병원 두 곳의 의사를 적발한 것이다. 이들 의사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을 자신과 병원 직원이 복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실제로는 환자들에게 처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수도 특사경 수사팀장(52)은 “종전에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병원을 정밀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이제 수사팀이 정착 단계에 접어든 만큼 제 역할을 다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