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연장접전 끝 2-1로 꺾고 8강
가나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나는 27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미국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대륙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가나는 미국까지 제압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의 체면을 세웠다.
가나와 미국은 전·후반 1-1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 3분, 가나의 간판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 날린 중거리슛이 결승골이 됐다. 기안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가 기록한 4골 가운데 총 3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의 핵으로 떠올랐다.
가나는 2006년 독일월드컵 때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 독일월드컵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월드컵인 남아공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국으로 부상했다. 가나와 미국전이 열린 경기장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까지 참석해 응원했지만 결국 가나의 파죽지세에 밀리는 자국 팀을 지켜봐야 했다.
가나는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우루과이와 7월3일 오전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8강전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자존심 대결인 동시에 양 국의 간판 스트라이커의 자존심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가나에 기안이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 그는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기록한 2골을 포함해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